브랜드 매뉴얼이라고 하면 로고 규정부터 명함, 봉투, 현수막까지 담은 백 쪽짜리 책을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매장이나 인쇄소에서 실제로 펴 보는 페이지는 네 장 안팎이다. 나머지는 만들 때 한 번 넘겨보고 서랍에 들어간다. 목차만 길어진다고 매뉴얼이 잘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쓰면 안 되는 예시부터 넣는다
로고를 눕히거나 색을 반전시키거나 그림자를 넣는 것처럼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실수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 "이렇게 쓰지 마세요"가 "이렇게 쓰세요"보다 오래 남는다. 원칙만 적어두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 협력 업체나 인쇄소, 새로 들어온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펴보는 페이지도 이 장이다
- 실제로 써 본 잘못된 사례를 캡처해서 넣으면 다음번엔 같은 실수가 줄어든다
- 흑백으로만 쓰는 버전과 컬러 버전을 같이 넣으면 인쇄 예산이 부족한 협력사도 규정을 지킬 수 있다
여백은 숫자로 못 박는다
"로고 주변에 여유 있게"라는 문장은 사람마다 다르게 읽는다.
- 로고 세로 길이를 기준 단위로 잡고, 그 안에는 글자나 다른 로고, 이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적는다
- 기준 단위 하나만 정해도 명함이든 배너든 크기에 맞춰 같은 비율로 계산할 수 있다
- 단위를 mm 같은 절대값으로 적으면 크기가 바뀔 때마다 다시 정해야 한다
- 여백 안에 다른 브랜드 로고가 들어오는 것도 명시적으로 금지해야 파트너십 자료에서 문제가 안 생긴다
최소 크기, 작아지는 순간이 시험대
명함이나 파비콘처럼 작게 줄어드는 자리에서 로고 안의 가는 선이나 작은 글자가 뭉개진다. 웹사이트 파비콘, 앱 아이콘, 영수증 로고처럼 작아지는 자리는 매체마다 기준이 다르다.
- 세로 몇 mm 이하로는 쓰지 않는다는 기준 하나만 있어도 인쇄 사고를 줄인다
- 화면용 최소 픽셀 값도 따로 적어야 한다. 인쇄와 화면은 뭉개지는 지점이 다르다
- 최소 크기는 법정 기준이 없다. 로고마다 획 굵기가 달라서 실제로 인쇄해보고 당사자가 정한다
색 값은 세 가지 다 적는다
모니터용 RGB, 인쇄용 CMYK, 별색 Pantone 세 가지를 다 적지 않으면 매체마다 색이 다르게 나온다.
- 인쇄소는 CMYK나 Pantone 번호를 받아야 색을 맞춘다. RGB 값만 주면 화면으로 보던 색과 달라진다
- 별색을 쓰는 로고라면 Pantone 번호를 먼저 적고, CMYK는 별색이 없을 때 대체용으로 적는다
- 색 값 페이지 하나만 따로 인쇄해서 인쇄소에 들고 가도 될 정도로 독립적으로 만든다
- 배경이 어두운 곳에 쓰는 흰색 반전 로고의 색 값도 따로 적어야 한다
킬슨은 브랜드 매뉴얼을 짤 때도 금지 사례, 여백, 최소 크기, 색 값 네 장을 먼저 확정하고 나머지 항목은 실제 적용 사례가 쌓일 때마다 채운다.
사진 · Muhammad Shamaoon Malik · Juan Pablo Daniel · Juan Pablo Daniel · Yaroslav Shuraev · cottonbro studio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