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디자인 업체를 알아보면 다들 회사 크기로 줄을 세운다. 직원 몇 명, 사무실 몇 평, 포트폴리오 몇 건. 크면 안정적이고 작으면 불안하다고 믿는다. 막상 겹쳐 보면 결과를 가르는 건 회사 크기가 아니라 시안이 누구 손에서 나오고 담당자가 동시에 몇 개 프로젝트를 맡는지다. 대행사 간판을 걸고도 실무는 외주 프리랜서 한 명이 돌리는 곳이 있고, 1인 스튜디오인데 대표가 매 미팅에 앉아 시안을 직접 그리는 곳도 있다.
이름이 다른 게 아니라 계약 구조가 다르다
브랜딩 업체는 보통 세 갈래로 나뉜다. 광고대행사 안의 브랜딩팀, 브랜딩 전문 스튜디오, 프리랜서 디자이너. 이름 차이가 아니라 계약 구조 차이다.
- 광고대행사는 브랜딩 다음에 캠페인·매체 집행까지 한 곳에서 묶어 계약한다. 담당자가 여러 팀을 오가며 조율만 하고 실제 디자인은 하청 스튜디오로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 브랜딩 스튜디오는 네이밍부터 로고, 가이드라인까지 한 팀이 끝까지 맡는다. 팀 규모가 작을수록 대표나 디렉터가 직접 시안에 손을 댄다.
- 프리랜서는 계약서 한 장으로 개인과 직접 일한다. 단가는 낮지만 그 사람이 아프거나 다른 일이 몰리면 일정이 그대로 밀린다.
담당자가 실제로 손대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법
미팅에 나온 사람과 시안을 그리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 계약 전에 물어볼 건 하나다. "이 프로젝트, 실제로 누가 그립니까."
- 이름과 직함을 구체적으로 답하면 실무자가 있는 곳이다.
- "저희 팀이 함께"라고 뭉뚱그리면 담당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곳이다.
- 담당자가 동시에 몇 건을 맡고 있는지도 물어본다. 겹치는 건이 많을수록 우리 프로젝트에 쓸 시간은 줄어든다.
규모별로 갈리는 지점
대행사는 예산이 크고 브랜딩 다음 단계까지 이어갈 때 유리하다. 로고 하나만 필요한데 대행사에 맡기면 팀 조율 비용까지 같이 낸다.
스튜디오는 브랜드 전체를 처음부터 짜야 할 때 맞다. 인원이 적어 동시에 여러 건을 받으면 일정이 늘어지는 게 흠이다.
프리랜서는 예산이 빠듯하고 결과물 범위가 명확할 때 답이 된다. 범위가 넓어지면 계약서에 없던 일이 계속 붙는다.
견적서에서 먼저 볼 것
금액보다 먼저 볼 건 항목이다.
- 시안 수정 횟수가 정해져 있는지. 없으면 무제한 수정 요구가 계약 밖에서 벌어진다.
- 최종 파일 형식과 저작권 이관 여부가 적혀 있는지.
- 가이드라인 문서가 포함인지 별도인지.
견적 금액은 업체마다 산정 방식이 달라 시장 평균이라는 게 따로 없다. 법정 기준이 없어 당사자가 정한다. 항목을 맞춰 놓고 비교해야 금액 비교가 의미를 갖는다.
사진 · Anna Shvets · Greta Hoffman · Polina Zimmerman · Mikhail Nilov · Vasilis Karkalas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