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검색은 보통 이름을 다 정하고 출원하기 직전에 한 번 해 보는 일로 안다. 로고까지 만든 뒤에 검색하면, 걸렸을 때 버리는 건 이름 하나가 아니라 그 위에 쌓은 디자인 전부다. 상표 검색은 후보가 열 개쯤 남았을 때 거르는 도구로 써야 한다. 이름을 고르고 나서 확인하는 절차로 미루면 늦다.
키프리스에서 같은 이름을 찾는 순서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or.kr)에서 누구나 무료로 찾아볼 수 있다. 상표 탭에서 후보 이름을 그대로 넣는 데서 시작한다.
- 한글과 영문 표기를 따로 검색한다. 「루미」와 「LUMI」는 다른 글자지만 소리가 같다
- 띄어 쓴 형태와 붙여 쓴 형태를 둘 다 넣는다
- 결과에서 상태를 본다. 등록과 출원 중인 것은 살아 있는 권리이고, 거절이나 소멸은 지금 효력이 없는 상표다
여기서 소멸이 떴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상표 효력이 없어진 것과 그 이름을 누가 간판에 걸고 영업 중인지는 별개다. 네이버 지도와 쇼핑에서 같은 이름을 한 번 더 찾는다.
비슷한 이름은 소리와 뜻으로 넓혀 본다
똑같은 이름이 없어도 끝난 게 아니다. 상표가 비슷한지는 겉모양(외관), 부르는 소리(호칭), 떠오르는 뜻(관념)으로 판단한다. 실무에서 자주 걸리는 건 소리다.
- 받침이나 모음 하나만 바꾼 이름을 검색한다. 「루미」라면 「루민」, 「누미」
- 영어 이름은 한국어로 읽히는 소리로도 넣는다
- 뜻이 같은 다른 언어를 넣는다. 「달빛」과 「MOONLIGHT」는 글자가 달라도 같은 뜻으로 읽힌다
같은 류와 유사군코드는 다르다
상품과 서비스는 니스 분류로 45개 류로 나뉜다. 1류부터 34류가 상품, 35류부터 45류가 서비스다. 검색할 때 분류정보에 내 업종의 류를 넣으면 관련 없는 업종의 같은 이름이 빠진다.
그런데 심사에서 상품이 비슷한지를 보는 기준은 류보다 유사군코드에 가깝다. 류가 달라도 같은 유사군코드면 비슷한 상품으로 볼 수 있고, 같은 류 안에서도 코드가 다르면 따로 볼 수 있다. 카페라면 커피 원두(30류)와 카페업(43류)을 둘 다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검색 결과에서 상표를 열어 지정상품과 유사군코드를 내 사업과 하나씩 맞춰 본다.
후보를 버려야 하는 신호
- 같은 유사군코드에 소리가 같거나 비슷한 상표가 등록 또는 출원 중이다
- 업종과 상관없이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와 소리가 닮았다
- 이름이 상품을 그대로 설명한다. 「맛있는빵」처럼 품질이나 효능을 말하는 이름은 등록이 거절되기 쉽다
- 내가 쓸 이름을 이미 다른 가게가 간판으로 쓰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걸리면 그 후보는 아까워도 내려놓는다. 반대로 키프리스에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등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최종 판단은 심사관이 하고, 출원 전에는 변리사 검토를 한 번 받는 편이 안전하다. 킬슨은 네이밍 후보를 좁히는 단계에서 이 검색을 같이 돌린다.
사진 · cottonbro studio · Lisa Fotios · Mikhail Nilov · RDNE Stock project · Mikhail Nilov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