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왕실 회랑에 까만 유리 상자가 박혔다.
벨기에 패션 브랜드 Ann Demeulemeester가 파리의 왕실 정원 Jardin du Palais Royal 회랑 안에 새 매장을 열었다. 150제곱미터 규모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 매장이며, 몇 달 앞서 밀라노 Via Monte Napoleone 22번지에도 문을 열었다. 돌기둥과 아치가 늘어선 회랑 사이, 매장 앞에는 Ann Demeulemeester라고만 적힌 검은 간판이 걸려 있고, 유리문과 창틀은 검은 철로 새로 짰다.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은 검게 칠하고 벽은 희게 뒀다. 옷걸이는 가느다란 검은 쇠파이프 하나뿐이고, 진열장 가운데에는 작은 서랍이 줄지어 있어 오래된 약장처럼 보인다. 위층으로 가는 철제 나선 계단은 가장자리를 성벽처럼 들쭉날쭉하게 깎아 세웠다. 남성복과 여성복, 신발과 가방, 장신구가 한 바닥에 같이 걸려 있고 테이블웨어 브랜드 Serax와 함께 낸 그릇 줄도 같은 곳에 놓인다.
파리 다음으로는 런던과 도쿄에 매장을 낼 계획이고, 상하이에는 매장 안 매장 형태로 들어간다. 2027년 예정이다. 도시마다 다른 매장을 벌이는 대신, 같은 매장을 다른 도시에도 그대로 들인다.
오래된 건물에 매장을 낼 때, 그 건물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방법은 저장해 둘 만하다.
1번 장 돌기둥에는 152, 153이라는 옛 번지수가 그대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