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AI 감사 회사는 주장이 틀리면 바뀔 단어만 기울인다
감옥에 가는 건 사람이다
['Clusia는 미국 은행과 핀테크가 해마다 받아야 하는 감사와 독립 점검을 AI로 해내는 회사다.', '소프트웨어가 고객사 전산에 연결해 감사 초안을 쓰고 답마다 출처를 붙이면, 공인 전문가가 검토하고 서명한다.', 'Together의 Ben Wynn-Owen은 공동창업자 Reed Switzer의 말을 이렇게 옮겼다. "AI는 틀려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사람은 간다."', '그래서 브랜드가 기계처럼 보이면 안 됐다.']
잎과 줄기 대신 꽃잎 넷
['Clusia는 사생활을 가리는 울타리로 흔히 심는 식물 이름이다.', 'Wynn-Owen은 잎과 줄기가 뻔한 선택이고, 은행을 감사하는 회사에는 완전히 틀린 선택이라고 봤다.', '마크는 꽃잎 네 장이 가운데서 만나는 모양으로 정했다.', '여러 역할이 함께 일하는 모습으로 읽힐 만큼 조각이 많고, 아주 작아져도 흩어지지 않을 만큼 단순하다.']
['왼쪽 아래는 꽃잎 하나를 점선으로 그린 구성도, 오른쪽은 80px에서 16px까지 줄여 본 로고다.', '가운데 아래는 브라우저 탭에 들어간 파비콘이다. 가장 작은 16px에서도 꽃잎 네 장과 그 사이 빈틈이 따로 보인다.']
['회의 부스 벽의 조명과 이끼 벽의 사인, 일정 안내판 구석에 같은 네 잎 마크가 보인다.', '출입 패드 앞 손목시계에는 마크 아래 Scanning…이 떠 있다.']
['BUTTERFLY, FLOWER, ABSTRACTS 세 장 모두 작은 입자를 모아 만든 3D 일러스트다.', 'Wynn-Owen은 입자 하나하나가 로고의 꽃잎을 줄인 것이고, 각각이 Clusia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AI라고 했다.']
검정 대신 따뜻한 갈색
['색은 짙은 초록과 민트, 어두운 갈색이고 이름은 Earth, Bark, Root, Pollen, Blossom처럼 전부 숲에서 가져왔다.', '제품 안은 거의 무채색으로 두고, 초록은 상태 표시와 행동 버튼, 움직이는 로고에만 남겼다.', 'Wynn-Owen은 "새까만 바탕에 밝은 초록을 놓으면 터미널처럼 보인다"며 갈색으로 다크 모드를 짰다.', '사진은 실제 사무실에서 연출 없이 찍고, 렌즈 앞에 흐린 잎을 걸어 초록빛을 깔았다.']
한 줄에 한 단어만 기울인다
['제목과 제품 글자는 Klim Type Foundry의 산세리프 Die Grotesk, 본문은 Studio René Bieder의 세리프 Vitruv Text다.', 'Wynn-Owen에 따르면 이 분야 브랜드 대부분은 제목을 세리프로, 본문을 산세리프로 짠다.', 'Clusia는 이를 뒤집어, 산세리프 제목 안의 단어 하나만 Vitruv Text 이탤릭으로 바꾼다.', 'Wynn-Owen은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규제 당국이 나중에 뜯어볼 수도 있는 문서에 서명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소리칠 수는 없다고 했다.', '규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바뀔 단어를 고른다. 한 줄에 하나만"이다.']
['갈색 바탕의 Every obligation accounted for.에서 Every만 이탤릭이다.', '원문은 Every를 고른 이유를 따로 적지 않았지만, 규칙대로 읽으면 모든 의무를 챙겼다는 주장이 틀릴 때 바뀔 단어다.']
강조는 한 줄에 한 단어, 말이 틀리면 바뀔 단어에 준다
AI 감사 회사는 주장이 틀리면 바뀔 단어만 기울인다.
Clusia는 미국 은행과 핀테크가 해마다 받아야 하는 감사와 독립 점검을 AI로 해내는 회사다. 소프트웨어가 감사 초안을 쓰고 답마다 출처를 붙이면 공인 전문가가 검토하고 서명한다. 런던의 디자인·기술 에이전시 Together가 마크와 타이포그래피, 색, 사진, 일러스트, 옥외 광고, 웹사이트, 제품 인터페이스까지 브랜드 디자인 전체를 맡았다. 출발점은 공동창업자 Reed Switzer의 말이었다. AI는 틀려도 감옥에 가지 않지만 사람은 간다.
로고 디자인은 꽃잎 네 장이 가운데서 만나는 마크다. 식물 이름에서 왔지만 잎과 줄기는 은행을 감사하는 회사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뺐다. 목걸이 줄부터 브라우저 탭까지 들어가는 마크라 16px에서도 이음새와 겹침이 무너지지 않을 때까지 크기마다 고쳤다. 일러스트의 입자 하나하나도 이 꽃잎을 줄인 것이다.
타이포그래피는 제목에 산세리프 Die Grotesk, 본문에 세리프 Vitruv Text를 썼다. 이 분야에서 흔한 조합의 반대다. 제목 안에서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바뀔 단어 하나만 Vitruv Text 이탤릭으로 바꾼다. 한 줄에 하나만 쓴다. 색은 짙은 초록과 민트, 새까만 검정 대신 어두운 갈색이다.
우리 광고 문구에서 주장이 틀리면 어느 단어가 바뀌는지 찾아, 그 하나만 기울여 보면 어떨까.
광고 문구에 강조를 넣기 전에 저장해 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