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안에서 나온 몸통이 카드 결제까지 한다.
네스트 에그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필라멘트가 만든 어린이용 금융 학습 플랫폼이다. 알처럼 생긴 이 물건 하나로 저축과 소비에 다시 손이 닿게 만들었다.
돈이 숫자로만 존재하게 되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가르치기 더 어려워졌다. 필라멘트는 "돈이 보이지 않게 되면 거기 붙어 있던 핵심 교훈도 같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벌고 모으는 감각을 가르치던 마찰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방법은 심부름이다. 아이가 방을 치우거나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면 전용 앱에 별이 쌓이고, 집안일마다 별점이 다르게 매겨진다. 별을 모을수록 책상 위 알 표면의 지그재그 균열 옆으로 불이 하나씩 켜진다.
별을 다 채우면 껍질이 갈라져 열리고, 그 틈에서 눈 두 개 달린 작은 몸통이 나온다. 이 몸통을 꺼내 실제 결제 단말기에 대는 방식으로 쓴다. 브랜드 디자인이 로고나 패키지에서 멈추지 않고, 알이 갈라지는 순서와 손에 쥐는 물건 하나까지 이어진 사례다.
돈을 쓸 수 있는 힘을 먼저 주지 않았다. 그 힘을 받을 만큼 자랐다는 걸 눈으로 보여준 다음에야 내줬다. 저장해 둘 만하다.
4번 장 스크린에는 방 청소 1개, 정원 정리 2개, 할아버지께 드리는 전화 3개로 별점이 다르게 매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