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드를 새로 짤지, 있는 병을 쓸지는 이 회사가 먼저 안다.
Orchidea Agency는 2019년, 다음 세대 D2C 브랜드를 상대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뷰티·웰니스·건강기능식품 의뢰가 계속 들어오자 아예 그 범위로 좁혔다. 지금은 이 세 분야만 맡는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다.
특화하면서 얻은 건 포장 지식이다. 오르키데아는 업계 전시회를 직접 돌며 포장 공급사와 제조사를 알아둔다. 창업자가 병 모양 하나를 들고 와도, 새 몰드를 짜야 하는지 있는 병으로 되는지 먼저 말해줄 수 있다.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레리아 샤포시니코바는 성분에 관한 과학 논문을 직접 찾아 읽는다. 뷰티·웰니스·건강기능식품에만 집중하면서 생긴 습관이다.
그렇게 만든 브랜드 디자인은 클라이언트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Crystal은 대각선 무늬와 각진 글자로 기술 제품 같은 인상을 주고, Remilia는 코르크 마개와 돌을 놓아 스파 용품처럼 보이게 했다. Perla Helsa는 비타민D부터 상어 간유, 콜라겐까지 여러 제품을 내면서도 조개 모양 안 진주 점 하나로 전체를 묶었다.
발레리아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이 색과 글꼴을 정하는 규칙표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품 종류가 늘어도 같은 얼굴로 남으려면, 규칙보다 오래가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받는 일의 범위를 좁혀야 더 깊어지는 브랜딩도 있다. 저장해 둘 만하다.
7번 장 Perla Helsa 사진을 보면, 패키지 색은 제품마다 다른데 조개 모양 안 진주 점 하나만 패키지 전부에 똑같이 박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