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매장 마네킹은 상자 위에 다리만 걸쳤다.
프라다가 밀라노 중심가, 유리 천장이 덮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안에 새 매장 프라다 갤러리아를 열었다. 프라다 형제가 처음 문을 연 곳에서, 백 년도 더 지나 다시 시작했다.
매장 안에는 옷과 가방만 걸려 있지 않다. 유리와 철망으로 짠 상자 안에 마네킹 넷이 서 있고, 상자 위에는 다리만 걸친 마네킹 둘이 매달려 있다. 상자 옆 안내판에는 CHRONOLOGY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다른 진열대에는 1997년이라 적힌 글자 아래 낡은 가죽 스니커즈 한 켤레가 놓여 있다. 안내판은 이 신발이 요트 대회를 준비하며 만든 것인데, 뜻하지 않게 오늘날 럭셔리 스니커즈의 첫 모델이 됐다고 적었다. 검은 가죽 케이스를 열면 은빛 병과 솔이 줄지어 나오는 1940년대 여행 가방도 있다. 안내판은 이걸 화장대에서 호텔 방까지 따라다니던 물건이라 적었다.
검정 비닐 원피스 한 벌은 투명 상자 안에 매달려 있고, 그 뒤쪽 벽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옛 화보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프라다 갤러리아에는 옷과 가방 말고도 전시 공간과 제과점이 들어섰다. 온라인 쇼핑에 지친 사람들에게, 직접 걸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물건만 파는 곳에는 다시 올 이유가 남지 않는다. 저장해 둘 만하다.
3번 장 초록 벨벳 위 사진을 보면, 청록색 구두 끈에 PRADA라는 글자가 그대로 박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