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치 작업을 연도가 아니라 색 순서로 놓았다.
Sabine Marcelis가 스튜디오를 연 지 15년 만에 첫 미술관 개인전을 열었다. 취리히 Museum für Gestaltung의 Light and Color 전에 17점이 나왔다. 첫 거울 Tall Stripe부터 Candy Cube 테이블까지 들어갔지만, 본인은 회고전으로 보지 말라고 했다. 빛과 색을 다루는 방식이 저마다 다른 작업을 골랐다는 설명이다.
작품은 만든 순서가 아니라 색 순서로 이어진다. 유리와 레진, 돌이 전시 내내 되풀이해 나오고, 조명은 반사와 그림자가 드러나도록 위치를 잡았다. 큐레이터 Damian Fopp는 사진으로 널리 퍼진 작업을 실물로 보게 하고, 차분한 이미지 뒤의 테스트와 시제품, 생산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용 다큐멘터리와 책을 따로 만든 이유다.
10년 전 그는 스튜디오가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적었는데, 지금 다시 써도 그 문장은 안 바꾸겠다고 했다. 전시나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 포트폴리오를 어떤 기준으로 묶을지 정해야 하는 브랜딩 스튜디오가 참고할 수 있는 구성이다.
포트폴리오나 전시 순서를 다시 짤 일이 있다면 저장해 둘 만하다.
내 포트폴리오를 연도 말고 한 가지 기준으로 다시 잇는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