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바르는 게 책장에 꽂혀 있다.
토메는 담수 해면 연구를 10년 가까이 이어온 더마타 테라퓨틱스가 처음 낸 스킨케어 브랜드다. 로스앤젤레스의 디자인 스튜디오 REUNION이 이름과 브랜드 정체성을 함께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 TOME은 영어로 두꺼운 책을 뜻한다. 첫 제품 'Foundational Treatment with Bioneedle'은 초록 헝겊 표지에 책등처럼 'TOME'과 '001'을 새긴 상자에 담겼다. 실제로 책장에 꽂아 둔 사진에서는 옆에 놓인 진짜 책들과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다.
원료는 강과 호수에 사는 담수 해면, 학명 스퐁길라 라쿠스트리스다. 수백 년간 피부에 쓰여온 재료를 토메는 가루로 만들어 '바이오니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가루를 활성제인 과산화수소와 섞으면 거품 형태로 부풀어 오르고, 안내서는 이때 느껴지는 따끔거림이 '바이오니들이 작동하는 중'이라는 뜻이라고 적어 뒀다.
박스를 열면 가루와 활성제, 붓이 한 세트로 들어 있고, 뚜껑 안쪽에는 '섞는다, 바른다, 마사지한다, 헹군다, 되살린다' 다섯 단어가 사용법으로 인쇄돼 있다. REUNION이 만든 캠페인 문구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10년에 걸친 피부과학 연구 끝에, 스킨케어에서 가장 오래되고도 새로운 것에 닿았다.'
'오래된 것이 새롭게 쓰인다'는 말을 카피로 쓰는 대신, 포장을 아예 책으로 만들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손에 들면 뜻이 전해진다. 저장해 둘 만하다.
2번 장 세 책등에는 전부 같은 '001'이 찍혀 있다. 다음 제품이 나오면 002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