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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임 발음

브랜드 네임 발음, 전화로 말해 보고 결정한다

브랜드 네임 발음은 회의실 화면이 아니라 전화와 검색창에서 걸린다. 세 사람에게 말하고 받아쓰게 하는 법, 영문 표기와 한글 표기를 한 번에 정하는 법을 적었다.

킬슨 스튜디오2026-10-23읽는 데 3분사진 5

Man in a checkered blazer using a smartphone while gazing out a window.01 / 05

사진 5장 · 넘겨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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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 in a checkered blazer using a smartphone while gazing out a window.
  • Woman in denim outfit talks on phone while checking notes in home office.
  • Close-up of a fashion designer's hands sketching clothing designs on paper at a table.
  • Artistic sketch of a horse using graphite pencils with a focus on fine details.
  • A creative workspace showcasing calligraphy tools, lettering projects, and artistic supplies.

01이름이 처음 전달되는 자리는 화면이 아니라 통화다. 설명 없이 한 번 말했을 때 상대가 적는 글자를 본다.

02되묻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그 질문은 예약 전화와 영수증에서 계속 반복된다.

03후보는 한글 표기와 영문 표기를 나란히 적은 조합으로 만든다. 한쪽만 좋은 이름은 반쪽이다.

04ㅐ와 ㅔ, 플과 프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적는 자리를 후보 옆에 표시해 두면 버릴 이름이 먼저 보인다.

05공식 한글 표기, 공식 영문 표기, 쓰지 않는 표기 세 줄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일 먼저 올 자리다.

이름 후보는 보통 화면에 띄워 놓고 고른다. 뜻을 설명하고, 로고를 입혀 보고, 어감이 좋은 쪽에 손을 든다. 그런데 손님이 이 이름을 처음 만나는 자리는 그 화면이 아니다. 친구가 전화로 "거기 이름이 뭐였지" 하고 묻는 순간, 배달앱 검색창에 들은 대로 치는 순간이다. 거기서 걸리는 이름은 뜻이 아무리 좋아도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이름은 눈으로 고르기 전에 입으로 한 번 보내 봐야 한다.

세 사람에게 전화로 말하고 받아쓰게 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후보 이름을 설명 없이 전화로 한 번만 말한다. 상대는 들은 대로 메신저에 적어 보낸다. 이걸 세 사람에게 한다. 회사 사람 말고, 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결과를 볼 때 기준은 둘이다. 세 사람이 적은 글자가 내가 정해 둔 표기와 같은가. 적기 전에 "어떻게 쓰는 거야?" 하고 되물은 사람이 있는가. 한 사람이라도 다르게 적었거나 되물었다면, 그 이름은 예약 전화와 영수증과 포털 검색에서 매번 같은 질문을 받는다.

전화에서 자주 갈리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 ㅐ와 ㅔ. 듣고 구분하기 어렵다. "세온"인지 "새온"인지는 들어서 알 수 없다.
  • ㄹ 받침 뒤에 모음이 오는 이름. 연음이 되면서 다른 말로 들린다.
  • 된소리와 거센소리. "쩜"과 "첨", "빠"와 "파"는 통화 음질에서 쉽게 섞인다.
  • 영어의 r과 l, f와 p. 한글로 옮기면 "플"과 "프" 어느 쪽인지 사람마다 다르게 적는다.
  • 한 글자만 바뀌면 흔한 단어가 되는 이름. 상대는 흔한 쪽으로 듣는다.

들은 대로 검색창에 쳐 보면 셋 중 하나로 갈린다

받아쓴 글자를 그대로 네이버와 구글에 넣어 본다. 결과는 세 갈래다. 첫째, 자동완성이 다른 브랜드로 끌고 간다. 이미 그 소리를 쓰는 곳이 있다는 뜻이라 후보에서 뺀다. 둘째, 맞춤법 교정이 일반 명사로 바꿔 보여준다. 손님이 우리 이름을 치고도 우리를 못 찾는다. 셋째, 아무것도 안 나온다. 이게 제일 좋은 결과다. 비어 있는 이름이라 처음 쌓는 검색 결과가 전부 우리 것이 된다.

한글과 영문을 따로 쳐야 한다. 한글은 비어 있는데 영문이 다른 회사 도메인으로 가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도 있다.

영문 표기와 한글 표기는 같은 날 정한다

영문 이름을 먼저 짓고 한글은 "알아서 적히겠지" 하고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손님마다 다른 한글이 생긴다. Lumen은 루멘과 루먼으로 갈리고, Verre는 베르와 베흐로 갈린다. 검색 결과도 그만큼 쪼개진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다. 한글 이름을 로마자 표기법대로 옮기면 영어권 사람이 다르게 읽는다. "해온"을 Haeon으로 적으면 "헤이온"으로 읽는 사람이 나온다. 표기법에 맞는 철자와 읽히는 철자가 다를 때는 읽히는 쪽을 고르고, 그 철자가 다른 뜻의 단어는 아닌지 사전에서 한 번 확인한다.

정하는 순서는 이렇다.

  • 한글 표기와 영문 표기를 나란히 적은 후보 조합을 만든다.
  • 위의 전화 테스트를 한글과 영문 각각 돌린다. 한쪽만 통과한 조합은 버린다.
  • 남은 조합을 공식 한글 표기, 공식 영문 표기, 쓰지 않는 표기 세 줄로 적어 가이드라인 첫 장에 둔다.
  • 상표는 실제로 쓸 표기로 검색하고 출원한다. 한글과 영문을 둘 다 쓸 거면 둘 다 검색한다. 상표 심사는 외관뿐 아니라 부르는 소리와 뜻으로도 유사 여부를 보기 때문에, 철자가 달라도 소리가 같으면 걸릴 수 있다. 판단은 변리사에게 맡기되, 검색어 목록은 이 세 줄에서 나온다.

킬슨은 네이밍 후보를 넘길 때 한글·영문 표기와 전화 테스트 결과를 한 장에 같이 적어 보낸다.

사진 · MART PRODUCTION · Ivan S · Ron Lach · Kiersten Williams · Antoni Shkrab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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