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제작 업체는 보통 샘플이 예쁜 곳을 고른다. 문제는 샘플이 아니라 그다음이다. 샘플 한 장은 담당자가 손으로 직접 붙잡고 만들지만, 수백 장을 찍는 순간부터는 다른 라인, 다른 잉크 로트, 다른 작업자가 붙는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완성 사진만 보고 계약하면 이 차이를 계약 전에는 알 방법이 없다. 견적서 한 장에 최소 수량과 색 오차, 샘플비, 납기를 같이 적어달라고 요청해야 나중에 덜 놀란다.
최소 수량은 인쇄 방식별로 다시 묻는다
- 스크린 인쇄와 디지털 인쇄는 최소 수량 산정 방식이 다르다. 견적을 한 번만 받으면 그 업체가 주로 쓰는 방식에 맞춰 수량이 정해진다.
- 색상이나 사이즈 구성이 늘면 옵션별로 최소 수량이 다시 붙는 업체가 있다. 전체 수량 기준인지 옵션별 기준인지 견적서에 문구로 넣어달라고 한다.
- 하청을 주는 업체라면 실제 생산은 다른 공장에서 한다. 어디서 찍는지 물어보면 최소 수량 기준이 왜 그렇게 잡혔는지 이해가 간다.
색 오차는 숫자로 못박는다
- "최대한 비슷하게"는 기준이 아니다. Pantone 번호나 CMYK 수치를 견적서에 적고, 판정을 육안으로 하는지 색차계로 재는지 미리 확인한다.
- 원단이 바뀌면 같은 잉크를 써도 발색이 달라진다. 면과 폴리에스터, 종이처럼 실제 쓸 소재에 인쇄한 샘플을 따로 받는다.
- 모니터로 본 색과 인쇄물의 색은 원래 다르다. 디지털 시안만 보고 승인하지 말고, 인쇄된 실물 샘플을 받은 뒤에 확정한다.
샘플비는 환불 조건까지 본다
- 샘플비를 받는 업체와 안 받는 업체가 있다. 법정 기준이 없어 당사자가 정한다. 발주로 이어지면 샘플비를 제작비에서 빼주는지 물어본다.
- 샘플을 승인한 뒤 대량생산 단계에서 색이나 재질이 달라지면 재작업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계약서에 넣는다.
- 수정 요청이 몇 회까지 무료인지, 그 이후는 회당 얼마인지도 견적 단계에서 물어본다.
납기는 성수기 기준으로 되묻는다
- 견적서의 납기는 대개 비수기 기준이다. 행사철이나 연말처럼 주문이 몰리는 시기에는 같은 업체도 납기가 늘어난다. 실제 발주 예정일을 알려주고 그 시점 납기를 다시 받는다.
- 인쇄 완료일과 배송 완료일을 따로 적어달라고 한다. 인쇄만 끝내고 배송은 별도 일정으로 잡는 업체가 있다.
- 납기를 못 지켰을 때 어떻게 되는지도 계약서에 넣는다. 지연 배상 조항이 없으면 늦어져도 항의할 근거가 없다.
사진 · daydream · Nati · Michael Burrows · Rahib Hamidov · Orhan Baysal (Pexels)







